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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인드셋] 대중이 옳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 역발상에 대해투자 마인드셋 2025. 6. 29. 17:18
누군가 “요즘 다들 이 종목 들어갔다더라”라는 말을 하면, 우리는 두 가지 감정을 느낀다.
하나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초조함, 다른 하나는 불안한 확신이다.
많은 사람이 말하고 있으니, 뭔가 ‘확실한 기회’ 같아 보이고,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는 그의 책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대중이 옳다고 확신하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그는 수십 년간 시장을 관찰한 끝에
대중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투자자일수록 극단적인 고점과 저점에서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통찰한 것이다.
시장은 감정의 합이다
시장은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다.
시장은 “투자자들의 감정과 기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특정 섹터나 자산에 대해 집단적으로 낙관하거나 비관할 때,
가격은 실제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기 쉽다.
모두가 낙관하면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모두가 비관하면,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휩쓸리는 쪽을 택한다.
하워드 막스는 이러한 흐름을 “심리적 사이클”로 표현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구조를 제시한다:희망 → 낙관 → 흥분 → 과열 → 고점 → 실망 → 공포 → 투매 → 저점
대중은 늘 이 사이클을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대중이 가장 낙관적인 순간이 시장의 고점이며,
가장 비관적인 순간이 기회의 출발점이라는 게 그의 핵심 통찰이다.
역발상 투자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발상 투자’라고 하면 무조건 반대로 사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예를 들어, 모두가 사면 나는 판다든가, 시장에 공포가 넘치면 무조건 매수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는 말한다.“역발상 투자는 단순히 반대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그 한계를 파악한 뒤,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가 있을 때 반대편에 서는 것이다.”
즉, 역발상 투자란 감정과 군중을 읽되,
그에 반하는 냉정한 논리를 갖출 수 있을 때에만 행동하는 태도이다.
예를 들어,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 → PER·PBR이 비정상적으로 높음 → 이때는 잠시 멈추고 내재가치와 괴리를 체크해야 한다.
시장이 극단적으로 비관적 → 우량 자산이 헐값에 거래 → 리스크를 인정하고, 분할 접근이 가능하다.
역발상 투자란 결국,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데이터와 논리를 중심으로 군중과 다른 결정을 내리는 용기를 말한다.
역발상 투자자의 3가지 마인드 훈련법
하워드 막스는 역발상 마인드를 기르기 위한 몇 가지 ‘사고 도구’를 제안한다.
이것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형태다.1) “지금 이 감정은 내 것인가, 시장의 것인가?”
시장이 흥분하면 나도 흥분한다. 시장이 공포에 빠지면 나도 불안하다.
이건 대부분 ‘전염된 감정’이다.
이 감정이 내 선택을 지배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는 훈련을 하자.2) “지금 이 가격은 가치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가?”
‘가치보다 가격이 훨씬 앞섰을 때’가 위험 구간이다.
대중은 가격만 보고 몰려들지만, 투자자는 반드시 ‘이 기업이 정말 그 가격의 이유가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3) “지금 나는 편안한가, 불편한가?”
투자에서 편안함은 종종 위험 신호다.
반대로, 군중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불안하고 외롭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좋은 투자는 대부분 불편한 위치에서 시작된다.”
이 감정을 오히려 ‘건강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 시장 사례로 보는 ‘대중 심리와 반대편의 기회’
하워드 막스의 철학은 여러 시장 사례에서도 증명되어 왔다.
2008 금융위기 직후,
모두가 시장에서 도망칠 때,
리스크를 분석하고 준비된 투자자들은 헐값에 우량 자산을 매입했다.
당시 불안감은 극에 달했지만,
몇 년 뒤 그 선택은 수십 배의 성과로 돌아왔다.2021~2022 테크 버블
모두가 “성장주 아니면 의미 없다”고 외치던 시기,
비이성적인 PER과 고평가 주식들이 시장을 지배했다.
막스는 이 시기 “낙관이 지배하는 시장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남겼다.
이후 금리 인상과 경기 조정으로, 고평가 주식은 큰 조정을 맞았다.
이처럼 역발상 투자자는 단기 감정이 아닌
장기적 리스크와 가치 중심의 판단 구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용기’가 진짜 실력이다
“누구나 시장을 따라갈 수는 있지만,
시장을 이기기 위해선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대중보다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결국,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이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는 힘이 된다.
역발상 투자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불편하고 외롭고, 확신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 길 끝에는,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원칙이 세운 복리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번 시장이 흥분하거나 과도하게 두려워질 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지금 이 감정은 시장의 감정인가, 내 생각인가?”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대중과 다른 위치에 서 있는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투자 마인드셋'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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