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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마인드셋] 경험 없는 확신은 가장 위험하다
    투자 마인드셋 2025. 7. 4. 17:00

     

    확신은 때로는 가장 위험한 환상이다

    우리는 종종 “확신”이라는 단어를 성공의 조건처럼 여긴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고, 자신감은 많을수록 훌륭한 덕목처럼 취급된다.
    투자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건 무조건 오른다", "나는 흐름을 안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말은
    얼핏 들어보면 능동적인 투자자의 언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의심 없는 판단, 경험 없는 확신이라는 위험한 요소가 숨어 있다.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수상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확신은 진리를 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리석은 판단은 자신을 확신이라는 옷으로 꾸민다.”

     

    이는 투자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지나친 자신감으로 결정을 내리는 일,
    한 번의 우연한 수익으로 전지적 투자자가 된 듯 착각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손실의 씨앗이 된다.

    이 글에서는 몽테뉴의 성찰을 빌려,
    투자자가 왜 확신보다 ‘의심’과 ‘성찰’을 동반해야 하는지,
    그리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떻게 마인드셋을 정비해야 하는지
    철학적 관점과 실전적인 예시로 함께 살펴보려 한다.

     

    확신은 지식의 결과가 아니라 감정의 부산물일 수 있다

    몽테뉴는 인간의 인식 능력이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세상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으며,
    자신의 판단조차 객관적이라고 믿는 것은 착각이라고 본다.

    “내가 아는 것은 단지 내가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이는 투자 상황에서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일정 수익을 내면 자신의 판단력에 과도한 신뢰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실력이었는지, 운이었는지를 구분하지 못한 채
    곧바로 ‘확신’이라는 감정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급등 종목에 우연히 투자해 단기 수익을 얻었다고 하자.
    이후에도 비슷한 성향의 종목에 투자하지만, 결과는 반복되지 않는다.
    처음엔 운이 따랐지만,
    그 경험이 판단 기준이 되면서 되레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다.

    확신은 ‘정보’가 아니라,
    대개 감정과 기억의 왜곡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자기 성찰 없는 판단은 반복되는 실수를 낳는다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반성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는 하루의 끝마다 자신이 무엇을 느꼈고, 어떤 결정을 했는지 되돌아보며
    자신을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내 글은 나 자신을 말하기 위함이며,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투자자에게 있어 이 ‘자기 성찰’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핵심 도구다.

    왜 나는 급등하는 종목만 보면 불안해지는가?

    왜 나는 손해를 본 종목을 쉽게 놓지 못하는가?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수익을 보면 내 전략을 흔들리게 되는가?

     

    이러한 질문을 꾸준히 던지지 않으면
    투자자는 늘 감정의 흐름에 이끌려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몽테뉴가 말한 성찰은 타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경험은 성과가 아니라, 성찰에서 탄생한다

    경험은 단지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가 아니다.
    몽테뉴는 “경험이란 과거의 일이 아니라,
    그 과거를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달렸다”고 말한다.
    즉, 경험이 되려면 해석과 성찰이 동반되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수년간 머물렀다고 해서
    진짜 ‘경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손익만 집계하면서 자신의 결정 과정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단지 감정의 소비일 뿐 투자 훈련이 아니다.

     

    매수 시점은 정확했는데 왜 매도는 조급했을까?

    손절 타이밍을 지켰던 때와 그렇지 못했던 때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기록과 해석이 있어야, 단순한 ‘거래 이력’이 진짜 지혜로 전환될 수 있다.

    진짜 경험은 숫자에 있지 않다.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훈련에 있다.

     

    겸손은 투자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몽테뉴는 겸손을 단순한 미덕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철학적 태도로 여겼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지혜에 가까워진다.”

     

    투자 시장에서도 겸손한 사람만이 오래 살아남는다.
    겸손은 감정을 낮추고, 판단을 유보하게 하며,
    때로는 '기회를 놓치더라도 실수를 줄이기 위한 침묵'을 선택하게 한다.

    겸손한 투자자는

     

    확실하다는 말 대신 가능성을 언급하고

    단기 수익보다 장기 생존을 추구하며

    남의 전략보다 자신의 기준을 먼저 검토한다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시장의 소음에서 자유롭고,
    원칙 중심의 투자 습관을 유지하게 만든다.

    몽테뉴식 투자자란,
    확신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는 사람이다.

     

    진짜 확신은 의심과 성찰을 통과한 다음에야 온다

    투자란 예측의 예술이 아니라,
    성찰의 습관에서 나오는 반복된 선택의 결과다.
    그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한 채 성급한 확신에 빠지는 때다.

    몽테뉴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직시했고, 그 안에서 진짜 지혜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 던지지 않으면,

    투자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 게임으로 전락하게 된다.

    진짜 확신은 충동이 아니라 의심을 통과한 이성의 결정이다.
    그 과정에서 겸손과 자기 점검이 누적될 때,
    비로소 시장에서 살아남는 투자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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